Naver블로그에 썼었던 글을 옮겨왔습니다 (2019년 6월 13일).
독일 남부 지역 자동차 부품 회사 A - Sales Asien
실제 모집 공고는 아래와 같습니다.
2학기 끝나고 방학 때, 잡포탈 사이트에서 Asien, sales 라는 키워드 조합을 통해 이 업체를 발견하였습니다. 중소규모 였으며 유럽계 회사 였습니다. 졸업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지만, 심심풀이의 생각 반 + '회사가 만약에 한학기만 더 기다려 주면 4학기 때 논문을 쓰면서 일단 working student 신분으로 회사를 다녀야지' 하는 생각 반으로 지원을 하였는데 역시나 응답이 없어서 떨어졌구나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2018년 3월에 갑자기 서류 합격 통보 및 1차 Skype면접을 보자는 제의가 왔습니다. 안그래도 5개월이나 늦게 연락 했으면서 면접은 또 4월말에 보자고 제안 하더군요. 한달을 기다린 후 Skype로 간단한 자기소개 및 이력서를 base로 한 면접을 약 1시간 정도 가졌습니다 (독일어로 면접 진행). 1차 면접 후 또 연락이 한동안 없어서 계속 전화해서 문의 한 끝에 약 2주뒤에 합격 소식 및 2차 회사 방문 면접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2차 면접 일정이 6월 중순...
날씨가 화창 했던 6월의 어느 날, 회사로 면접을 보러 갔었습니다. 회사에서 비행기 티켓, 호텔, 식비를 제공해 주어서 면접일 하루 전 날 독일 남부로 날아가 동네 구경 및 제가 좋아하는 마파두부를 먹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바로 회사에서 2차 대면 면접을 봤습니다. 직접 방문해 보니 회사 규모는 중소형 정도 였으며 여러 국적의 직원들이 보였습니다. 활기찬 느낌이었습니다.
면접에는 인사팀 직원 1명 + 근무하게 될 Sales팀의 팀장님, 이렇게 두 분이서 참석을 하셨습니다. 먼저 영어로 할까? 독일어로 할까? 하기에 아무래도 영어로 하는게 그나마 나을 것 같다는 왠지 모를 자신감에 영어로 면접을 진행 하였습니다. 팀장님으로부터 직무 설명을 들었는데, 자동차 관련 제품을 만드는 제조 회사로써 현대-기아 담당 해줄 Sales 팀원을 모집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면접에서의 질문은
- 자기 소개
- 오스트리아에서 학부를 했는데, 왜 독일로 왔는지?
- 한국에서 한 영업은 무슨 영업인지?
- 당시 하고 있던 working student 대한 설명
- 석사 과정에 대한 질문 (당시 한국 경제에 대한 내 생각)
- 내 현재 비자 및 졸업 후 비자 상태
- 희망 연봉
그리고 면접 막바지에는 인사팀 직원의 회사 소개 및 복지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휴가, 탄력근무제, 핸드폰/ 노트북 제공 등).
그리고 최종 결과는 6월 말 - 7월 초쯤에 나왔는데, 불합격 이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 독일어/ 영어는 무조건 잘 할 수록 좋습니다.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계속 해서 꾸준하게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영어로 된 구직자 사이트 검색, Asian/ Korea 관련 직종 집중 지원, 인맥사용 등의 방법은 독일 취업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원어민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손짓+발짓을 하더라도" 회의 내용을 이해하고, 지시받은 업무를 제대로 수행 할 정도면 되는 것 같습니다. (딱 제가 지금 그 정도인데, 힘들지만 어찌어찌 하고 있습니다;;;)
- 자신이 원하는 직무 (Sales, Engineering, HR 등) 과 Asia, Asien, Korea 등의 키워드를 조합하여 검색: 매일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공고 중에서 그나마 독일 및 유럽인들과 경쟁하여 우위에 설 수 있는 포지션들은 한국과 관련 된 직종이라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 된 open position을 노리시면 더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검색 시 꼭 영어 뿐만 아니라 독일어 key word (Asien, Vertrieb, 등)을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 독일에서 구직은 장기전이 될 수 있기에 그에 맞게 체력/ 멘탈/ 자금 등을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위의 포지션은 17년 10월부터 18년 7월까지 반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이 경우는 극단적인 예였지만, 실제로 다음 스텝으로 가는데 몇 주씩 걸리는 업체들도 많았습니다. 주로 대기업들에서 그런 경향이 많았고 (자기네 휴가 시즌이라 끝나면 돌아와서 연락주겠다, 내부 결정이 끝나지 않았다, 아직 지원자들을 받고 있다 등의 이유), 스타트업, 소규모 일수록 빠른 답변을 받았었습니다.
- 면접 전, 자신이 했던 직무, 학업에 대해서는 좀 더 심도있게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위의 면접 때 제가 잘못했던 점은, 당시 하고 있던 working student position에 대해 심도있게 준비하지 못했었습니다 (그 회사 제품의 작동원리를 설명해보라...ㅠㅜ). 아마 이 때문에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전문성 결여의 모습을 보셨을 수도 있겠네요... ㅎㅎㅎ
- 어설픈 독일어보다는 차라리 자신있는 영어로 지원해보기도 하세요. 저는 원래는 '독일어로 된 공고는 독일어 지원서, 영어로 된 공고는 영어로 지원'을 기본 원칙으로 지원해 왔습니다. 하지만 해당 포지션은 독일어로 공고가 나왔지만 실제 면접은 영어로 보았고 이에 대해 불이익은 전혀 없었습니다. 회사 측에서도 외국인 직원이 많기에 내부적으로는 거의 영어를 쓴다고 하더군요. 제가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도 독일어로 공고를 냈지만, 영어만 가능 하신 분을 최근 인턴으로 모셨습니다. 가능하시면 영어/ 독일어 지원서 두개를 준비하시고 꾸준히 업데이트 하시는게 제일 좋지만, 어쩔 수 없을 땐 어설픈 독일어보다는, 영어로 지원하여 명확하게 의사전달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내부의 사정과 맞물려서 좋은 결과까지 가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습니다.
위의 업체에 대한 경험은 19년 3월 프랑크푸르트에 있었던 멘토&멘티Day에서 이미 공유하였던 업체 입니다.
다음에는 그때 말씀드리지 못했던 업체들과의 면접들을 소개하고, 느꼈던 점에 대해 더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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