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에 일주일간 다녀왔다.
뮌헨에서 살 집들을 직접 뷰잉하고 집주인들도 만나보고 싶어서 잠시 다녀왔다.
1. Househunting
덕분에 뮌헨에서 일을 하고, 퇴근 후에 뮌헨에서 집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뮌헨이나 함부르크에서 집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한다.
2018년 함부르크에서 집 구할 때, 뷰잉 (Besichtigung)을 갔더니 수십명의 사람이 같은 집을 보러 왔었던 (a.k.a 경쟁자) 기억이 있다. 그때는 인턴월급으로 두명이서 살 수 있는 집을 구하려고 해서 특히 힘들었었던 기억이 있다. 뭔가 계약이 구린 것 같은데, 계속 자기집 Nachmieter로 들어오라고 전화를 해서 네고를 치던 인도사람, 집이 너무 괜찮아서 내가 메일로 계속 조르던 독일여자, 집은 괜찮았는데 너무 비싸서 할까 말까 했었던 집들...
2022년, 뮌헨에서 집 구하기는 다른 면에서 어려웠다. 재정적으로는 강점이 있어서 뷰잉 초청은 자주 받았다. 하지만 내가 뮌헨에서 직접 뷰잉 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이어서 힘들었고, 또한 빠른 결정을 내려야해서 몇몇 집은 다른 더 마음에 드는 집에서의 응답을 기다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No를 해야했다.
- 조용한 위치와 깨긋한 시설, 하지만 주방 시설을 2000유로에 인수를 해야했던 집 1
- 밝고 명랑했던 세입자와는 다르게 건물은 낡고 우중충했었던 집 2
- 뮌헨 남부의 Starnsee에서 걸어서 약 5분 거리의 이뻤지만 고민하는 사이에 다른 사람에게 가버린 집 3
- 초초초 신축건물, 그래서 전등부터 화장실 거울까지 모두 내가 설치해야했었던 집 4
- 뮌헨 현지인이 추천하지 않은 동네, Aubing에 위치해서 망설였지만 막상 가보니 ok 였던 집 5
- 집 앞에 바로 울창한 숲이 있어서 맘에 들어서 OK사인을 보냈지만 담주까지 기다리라는 집 6
- 가격대비 구글맵 사진이 좋아보여서 갔는데, 너무 낙후된 곳이어서 바로 No 했던 집 7
- 집주인과 케미가 좋았고, 방이 제일 많았던 집 8
- 집주인과 케미가 좋았고 집 안에 비치된 가구가 제일 많아 금전적으로 아주 유리했던 집 9
약 일주일간 뮌헨에서 머무르면서 집 뷰잉도 가고, 열심히 어필을 했지만 결국 확정된 것 없이 다시 함부르크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 2개의 집에선 집 주인과 케미가 느껴져 긍정적으로 기대해본다
.
날씨가 좋았던 때문인지, 뮌헨은 함부르크보다 훨씬 이뻐보였다. 여러 도시구역 (Stadtteil)을 걸으면서 구경을 했는데 괜히 함부르크보다 더 깨긋해보이고 잘 정돈된 것 같아 보였다. 또한, 사람들 역시 북쪽사람들보다 더 오픈마인드고 밝은 분위기였다.
2. 새 직장 방문
뮌헨에 간 김에 6월부터 출근할 회사에 가보았다.
새 팀장님이 내가 뮌헨에 집 구하러 오는 걸 알고 있었고 온 김에 얼굴이나 잠시 보자고 하여 회사에 다녀왔다. 독일 회사의 HQ라서 그런지 건물이 아주 삐까번쩍 했다. 내 건물도 아니니 상관없지만 그래도 이런 곳에서 일할 것이라 생각하니 괜시리 기분이 좋았다.
로비층에는 회사 제품 소개와 함께 넓은 대기실이 있고, 사원증으로 인증 후 입장이 가능한 2층에는 커피머신 (에스페레소 40센트, 기타 커피 약 50센트...)과 함께 휴게실이 가운데에 있고 그 주위로 사무실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같았다.
팀장님과 간단하게 이야기하다가, 사무실을 돌며 시간이 되는 사람들에게 나를 데려가서 소개시켜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홈오피스를 하여 사무실이 많이 휑했지만 전체적으로 현재 회사보다 young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침 한달에 한번씩 있는 비공식 회식이 있어서 나도 가서 참석하였다.
새로운 사람들과 간단하게 저녁과 맥주를 하면서 알아가니 좋았다. 다들 6월에 올 내 와이프도 너무 보고싶다고 기대가 크더라. 또한, 뮌헨에서 집 구하기 힘든거 다 안다면서 자기들도 주변에 괜찮은 집이 있는지 수배해보겠다고 다들 말해주어 고마웠다. 현재 회사보다 규모가 작아서 직원들끼리 좀 더 끈끈한게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3. 좁은 유럽
마지막 집 뷰잉을 가려고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비엔나에 살고 있는 내 친구A로부터 사진이 왔다. 누가 기차를 기다리는 나를 찍어 그 친구에게 보낸 것이다.
알고보니, 오스트리아에서 학부시절 알게된 친구B가 뮌헨에 살고 있는데 걔가 나를 발견하고 친구A에게 사진을 보낸 것이다. 내가 기차에서 내리는 것을 봤는데 나인지 긴가민가 해서 사진을 찍어 친구A에게 보냈던 것이다.
오스트리아 학부시절의 친구가 나를 뮌헨에서 발견했다는 것도 신기하고 그 친구가 나를 아직 기억한다는 것도 신기했다. 참 좁은 세상인가보다.
뮌헨의 전체적 느낌은 정말 좋았다. 함부르크보다 뭔가 밝은 뮌헨 vibe, 더 friendly한 뮌헨피플, 깨긋한 동네...
우리 엘리 유치원 자리도 배정 받았고, 나와 와이프가 만족해하면서 일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직장도 구했으니, 이제 집만 잘 구하면 될 것 같다.
다음주면 이번 뮌헨 뷰잉 여행에서의 결과가 나올 것 같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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