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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살기

Elterngeld (엘턴겔트, 육아수당) 신청하기!

by 독일 직장인 2022. 3. 18.

작년 10월에 우리 딸 엘리가 태어나면서 나도 엘턴겔트를 신청하게 되었다.

폴더별로 정리한 Elterngeld 서류들

이번 포스팅에는 엘턴겔트 신청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써보도록 하겠다.


2021년 10월 25일에 엘리가 태어났다.

 

내가 살고 있는 주는 Schleswig-Holstein인데, 안타깝게도 SH주는 Elterngeld-online이 아직 도입되지 않아 모든 서류를 종이로 인쇄해서 제출해야 했다. 

 

Elterngeld (basis기준) 필요서류

엘리가 태어났을 당시엔 한국에서 Elternzeit 중이어서, 필요 서류들을 모으기 힘들 것 같고, 귀차니즘으로 1월말까지 미루었다. 관할 관청 (Landesamt)에서도 2월 초까지만 제출하면 4개월차 Elterngeld를 지급할 때 1~3개월치를 함께 지불해주겠다고 해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사실 이때, 어떤 서류들이 필요하고 구비할 수 있는 것은 미리 했어야 했지만, 귀차니즘 (필요서류 준비에 대한 공부, 서류 작성 공부 등...)으로 모든 것을 1월 말로 미루었다.

 

1월말이 되어 정말 막바지가 되었을 때 "이제 준비를 시작해봐야지~" 하면서 필요 서류들을 모았는데, 여기서 여러 문제들과 겹치면서 꼬여서 서류 제출에 똥줄이 타게 되었다. 

 

1번 문제: 와이프 핸드폰 USIM 분실로 인한 TK접속 지연

Mutterschutzgeld를 지급완료 했다는 confirmation을 TK홈페이지에서 받아야하는데, 로그인에 필요한 TAN을 받을 수 있는 유심을 잃어버림!

Alditalk에 Ersatz-USIM karte를 주문하고 받는데 5일가량 소요...

 

그래도 다행히 서류를 받고 2월 초에 준비한 서류들을 관청에 보낼 수 있었다. 그나마도, original이 아니고 몇몇 서류는 사본으로 일단 제출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때는 이렇게 서류작업이 끝난 줄 알았다...

엘턴겔트 서류 제출 후 보낸 땡큐 메일

 

2번 문제: 서류 수정 지연

서류를 제출 후, 엘턴겔트가 언제 들어오나 매일 계좌를 확인했었다. 하지만, 기다리던 엘턴겔트 대신, Landesamt로부터 나와 와이프의 제출 서류에 오류가 있으니 이를 수정 후 다시 제출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다행히, 내 쪽에서는 Anlage A의 내용을 업데이트 후 새로 보내라는 요청이어서 비교적 간단했었는데, 와이프 쪽에선 좀 더 복잡했다.

 

HR 쪽에서 실수로 Mutterschutz기간, Mutterschaftgeld 지급 여부를 잘못 기입한 것이었다. 서류를 받고 확인하고 제출 했어야 했는데, HR이니까 당연히 알아서 잘했겠지 싶었는데 실수가 있었던 것이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고 여러개...

 

수정에 필요한 정보를 시스템에서 다운 받아야하는데, 회사 내부사정으로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결국 3월초에서야 수정이 된 서류를 받을 수 있었다. 이 때문에 2월초에 낸 서류가 3월초까지 홀딩...

 

 

3번 문제: HR의 추가적 실수!

HR에서 수정된 서류를 받았지만, 한번 실수를 했었기에 Landesamt에 제출하기 전에 확인을 해봤는데 또 틀린 것이 있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수정요청을 하고 서류를 받았는데 또또또!!! 틀린 것이 있는 것이었다. 하... 수정 요청을 한 것은 제대로 고쳐졌는데, 이번엔 다른데서 틀린것이 있었던 것이다. 

잦은 실수에도 불구하고 sorry라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우와.... 총 3번의 추가적인 correction 요청 후에, 제대로 된 서류를 받고 관청에 보낼 수 있었다. 최초 서류 제출로부터 약 한달이란 추가시간이 걸렸다. 


원래 10월 말에 태어난 아기의 Elterngeld 신청은 출산일 기준 최대 3개월까지 소급지급을 해준다고 한다. 이 말인 즉슨, 출산 후 최대 3개월까지 늦게 서류를 제출해도 된다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최종 서류를 3월초 (태어난지 4개월차)에 제출하였지만, 다행히 최초 서류 제출 시점은 2월초여서 Elterngeld누락 없이 모두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나는 현재 3월 17일에 3개월치의 Elterngeld가 지급될 것이라는 편지를 받았고, 와이프는 마지막에 제출한 서류가 문제가 없다면 곧 같은 편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의 게으름과 여러 사정들과의 환상적인 콜라보로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그래도 Elterngeld 신청은 무사히 잘 끝난 것 같다. 독일의 복지는 좋다지만, 사실 내 월급에서 미리 떼간 돈을 돌려받는건데, 이렇게 복잡한 서류작업을 해야한다는게 가끔씩 짜증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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