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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

한국에서의 취업 경험담 (2014년 ~ 2015년)

by 독일 직장인 2021. 4. 13.

한국에서도 많은 이력서를 써내고 면접을 보았는데 (2014년-2015년), 이때의 경험 역시 제게는 추억이기에 Tistory에 남겨보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게시글 수가 많지 않을 것이라 한국여행 카테고리 밑에 글을 게시 합니다 (한국에서의 취업여행???).

 

이번 글은 정보전달이라는 목적보단 저의 한국 취업 기억을 일기형식으로 끄적여보고자 쓰게 되었습니다 ^^


오스트리아 학부 졸업 후 중국에서의 반년 어학 연수 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2014년 11월).

 

원래는 다시 독일 석사가 목표였기 때문에 당시 내게 필요했던 토플 성적을 위해 파고다 어학원을 다녔었다.

 

영어 자격증은 없었지만 '학부 과정에서 배운 영어수업 + 당시 교환학생들과 썼던 영어 + 신HSK5급을 4개월만에 획득할 정도의 열정' 등의 이유로 왠지 모르게 TOEFL에도 자신이 있었다. 다음해 6개월까지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목표점수 (100점 이상)을 달성하고 넉넉히 7월쯤에 석사 지원해서 바로 겨울학기부터 석사를 시작해야지! 라는 플랜이 있었다.

 

하지만 다녀보니 토플이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다. 

 

토플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올해 석사가 안 될수도 있으니 취업준비를 함께 하였다 (토플 공부 + 자소서).

 

현대, 삼성, CJ 등 대기업에도 많이 지원하였지만 번번히 떨어지게 되었다.

 

"내 강점인 독일어를 살려서 지원해보자" 라는 생각과 함께 독일어 우대/ 외국어 우대를 하는 포지션인 해외영업 쪽으로 집중 지원하게 되었다 (대기업, 중견기업, 외국기업). 

 

 

1. 제약회사

요즘 코로나 백신 개발로 유명한 그 제약회사에서 business development 포지션으로 면접까지 가게 되었다. 나의 첫번째 면접이었다. 

 

3대 3으로 면접을 보았는데, Business development 포지션이 무엇인지 묻는 면접관의 질문에 나를 포함한 3명 모두 벙어리가 되었다. 우리 모두 면접 초짜였는 것 같다. 면접 초짜여서 괜히 그렇게 느껴지는지 몰라도 압박면접도 있었던 것 같다. 아주 냉담한 표정의 면접관들...하하하;;;

 

너무 초짜여서 1차 면접 후 그대로 광탈... 

 

 

2. 프린터기 제조회사

판교에 본사가 있던 회사. 독일시장 해외영업 인원을 뽑기에 독일어가 우대 사항이었다. 

 

서류 합격 후 인적성 검사 후 최종 7인까지 올라갔었다.

 

나 빼고 다들 독일어를 못해서 취업에 성공 했다 싶었는데 탈락...

 

 

3. 구디단의 섬유 회사

역시나 독일어 우대 포지션이어서 공고가 뜰 때마다 지원했는데 계속 서류에서 탈락... 

 

 

4. KOTRA에서 주선한 독일 강소기업 인턴

2015년에 코트라에서 주관한 독일 BW주의 강소기업들 인턴 프로그램이 있었다. 영어 필수에 독일어 우대였었다. 다양한 포지션의 인턴 기회가 있었는데, 경영학도로서 지원할 수 있는 포지션은 좀 한정적이었다. 그때 Brose Fahrzeug에서 경영학 전공자를 뽑는다길래 지원을 하였다. 그땐 잘 몰랐는데 알고보니 Brose 라는 기업은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 상당히 이름이 있는 기업이다 (더 아깝...). 서초구의 K-Move센터에서 면접도 보았다. 독일어 우대였고 나만 독일어를 했지만 다른 스펙에서 많이 부족하였는지 아쉽게도 탈락. 만약 이때 붙었으면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

 

 

5. 공덕역의 어느 조그만 의료기기 제조 회사

독일이름의 교포와 독일사람의 합작 회사였다. 공덕역 어딘가 빌딩의 한 사무실에서 면접을 보았다. 분위기는 좋았는데 연봉금액이 너무 적어서 거절...

 

 

6. 부산소재의 의료기기 제조업체

유럽지역 해외영업 담당자 포지션이었다. 

무더웠던 여름날 부산까지 기차를 타고 면접을 보았다. 2대1 면접이었던 기억이 난다. 

독일어로 메일쓰기, 자기 소개 등의 간단한 어학테스트 등을 했었다. 서울에서 내가 생각하던 신입연봉보다 대략  500-1000만원 정도 낮게 불렀었다 (부산지역 물가 등의 이유). 

지금와서 좀 어이가 없는게, 면접을 하다가 갑자기 "운동을 해서 그런지 몸이 좋네요. 양복핏이나 한번 봅시다" 하며 일어서서 한바퀴 돌아보라고 시켰다. 당시에는 자신감에 넘쳐 한바퀴 솩~ 돌아보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어이가 없는 면접이었다. 또한 왕복 10만원 정도를 기차비로 썼는데 교통비를 주지 않았고 그때의 나는 교통비를 물어볼 용기가 없었다. 2차 면접 초청이 왔는데 마침 마지막 회사에서 최종 합격을 하게되어 가지 않았다. 

 

 

7. 서울의 산업용 다이아몬드 제조업체

그룹차원의 글로벌 인턴쉽을 하고 있었다. 인턴들을 뽑아 각 계열사에서 3개월 근무 후 성적에 따라 정규직 전환이 가능한 인턴쉽 이었다. 해당 그룹에서 원하는 계열사가 이미 마음에 있었고 이를 위해 인턴쉽에 지원하게 되었다. 

서류전형 합격 메일!

1차 면접을 마포 본사의 9층 대강당에서 보게 되었다. PPT 발표 면접과 다대다 면접이었다.

 

글로벌 인턴쉽이어서 모두들 해외에서 대학교를 나온 사람들이었다. 칭화대, 북경대, 뉴욕대 등... 오스트리아는 커녕 유럽에서 대학교를 나온 사람은 나 밖에 없어 좀 위축이 되었던 기억이 난다. 다대다 면접에선 특히 각자의 어학실력을 증명했어야 했는데, 그간 면접에서 다져온 영어와 독일어, 그리고 속성으로 다진 중국어를 잘 풀어나갔었던 것 같다.

 

정말 질문에 대한 답도 잘했는데 마지막에 큰 실수를 하였다. 마지막 포부를 말하면서 경쟁사 이름을 대고 열심히 하겠다고 한 것이었다.

 

ㅎㄷㄷ 순간 정적이었지만 "경쟁사도 같이 준비하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 말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하였다. 면접에서 경쟁사 이름 대고 합격한 사람이 없다고 했는데 나는 1차면접에 통과를 하였고 2차까지 잘 통과하게 되었다.

해당 회사의 첫 인상이 정말 마음에 들어 최종 입사 결정을 하였다. 당시 그룹 인사팀의 진행요원들의 친절한 안내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면접 순서가 되면 9층 강당에서 13층의 면접실로 안내를 하는데 "어차피 안되면 옆집 아저씨니까 편하게 해요 등"의 격려를 해주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면접관님들도 아주 상냥했었던 것 같다.

 

인턴 연수원에서 1주일인가 합숙 교육을 받았다. 교육 마지막날 깜짝 이벤트라고 하며 다같이 에버랜드에 가게 되었다. 한국에서의 취준생활을 끝내고 회사돈으로 즐기는 에버랜드는 정말 좋았다. 

 

3개월의 인턴 기간은 당시 유행했던 드라마 미생의 그것과 많이 비슷했다. 중간 필기 시험, PPT 발표, 멘토-멘티 제도 등... (멘토와 멘티가 한달에 한번씩 같이 저녁도 먹으라고 30만원을 지급했는데, 우리 둘다 운동을 좋아해서 함께 퇴근 후 밥은 한번 밖에 먹지 않아서 돈이 많이 남았었다. 멘토님이 그 남은 돈을 모아서 내게 카드지갑을 사주었었다. 갬동쓰...)

 

이렇게 마지막으로 면접을 본 회사에서 나의 첫 career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렇게 한국에서의 취준생활에 대해 써보았습니다. 

 

삼성, 현대 등의 대기업도 물론 계속 지원해보았는데 역시나 쉽지 않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짧은 취준기간으로 인한 부족한 취업 준비 (직무에 대한 고민, spec. 준비 등)가 초대기업에서의 실패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2015년 6월쯤에 우여곡절 끝에 목표했던 TOEFL 점수를 획득하고 마지막 회사 합격 바로 직전에 석사 합격증을 받게 되었습니다. 대학원측에선 합격후 입학을 최대 3년 유예할 수 있으니 일을 하며 천천히 생각해보라고 하기에 일단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몇몇 기대했던 것과 다름을 알게되고 독일취업을 목표로 퇴사 후 석사를 시작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계속 집에서 돈을 타 쓰는게 창피해서 종로에서 독일어 강사로도 일해보았습니다. 제 첫 알바였는데,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노동계약서도 쓰지않고 일했었네요. 

 

그러다가 나중에는 산업인력교육원이라는 곳에서 정부 보조금 (월 30만원)을 받으며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영어 및 각종 교육을 받았었습니다. 비즈니스 English 및 기타 좋은 교육들을 많이 받았습니다.  

 

2014년 11월부터 2015년 8월까지 약 9개월 정도의 석사준비와 취업준비 기간에 대해 글을 써보았습니다. 

 

독일 취업과는 전혀 상관없는 글이지만, 이때의 기억 역시 제겐 중요하기 때문에 저의 일기장 같은 Tistory에 기록해보았습니다 ^^

 

 

Master Program: Modern East Asia Study: davidlee8714.tistory.com/62

 

KOTRA 2020년 해외취업: 독일편: davidlee8714.tistory.com/32

 

독일에서 일하면서 느낀 점: davidlee8714.tistory.com/11

 

선택하지 않았던 독일 취업 루트: blog.naver.com/davidlee8714/222060922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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