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회사로 이직하고 처음으로 글을 씁니다.
새로운 동료들, 새로운 비즈니스 파트너들, 새로운 업무들에 적응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네요.
특히, 새 직책에서 기대되는 부분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또한 새 boss에 익숙해지는 것이 지난 한 달여간의 시간에서 가장 focus를 맞춘 부분이었습니다.
오늘은 새로운 이 곳에서의 근황을 짤막하게 공유하겠습니다.
1. 새로운 직책
Sales manager라는 직책을 맡게되며 vice president (VP)에게 바로 보고를 하고 있습니다. 맨날 밥도 같이 먹고 출장도 서로 운전 바꿔가며 해서 가끔 옆집 아저씨 같다고 생각이 들지만, 사무실에 오면 바로 그 파워가 새삼 느껴지더라고요. (너무 바빠서 잠깐 이야기라도 할려면 비서에게 일정을 잡아달라고 해야할 정도의 그...)
팀장님 (VP)가 너무 바쁘니, 보고하는 것에서도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어느 업무는 내 선에서 처리하고, 어느 업무는 보고하고 업데이트 해주어야 할지 그 경계에 대해 정의를 내려야 했습니다.
또한, sales를 managing하는 직책답게 모든 가격네고를 직접 front line에서 담당을 해야합니다. 이전에 associate시절에는 account manager와 협의를 해서 진행을 했는데, 이제는 모두 제가 lead를 해야하고, responsibility를 가져가야하는 상황이네요.
출장은 이전 회사보다 더 많이 가는 것 같습니다. 전에는 cost saving + COVID regulation 때문에 대부분 이메일/ 화상전화로 해결했는데, 지금 회사는 그런 규제가 없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공장방문 + 고객사 미팅으로 출장을 더 자주 보내는 것 같아서 육체적으로는 좀 더 고될 것 같네요...
부수적으로는, 이 회사에서는 자율 복장이지만 다들 어느정도 갖추어 입고 오길래, 저도 옷 차림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전에는 청바지에다가 티셔츠/ 후드 입고 출근을 했었는 반면, 지금은 면바지에 셔츠나 카라티를 입거나 한번씩 정장을 입고 출근합니다. 개인적으로 잘 차려입는 것을 좋아해서, 아주 만족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2. 새로운 업무 환경
sales manager라서 그런지 회사의 체계적인 지원아래 새로운 업무 환경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제가 속한 제품군의 profit 현황이나 저의 account의 사업현황을 주기적으로 공유되는 미팅에 참석하게 되어 자주 update를 받고 있습니다. 처음엔 줄임말들이 너무 많아 많이 못 따라갔는데, VP나 finance manager들에게 직접 물어보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제품교육도 더 철저한 트레이닝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지난 출장간에는 시간이 없어서 할 수 없었지만, 조만간 생산라인에 직접 투입이 되어 생산도 해보고 production line들이 어떻게 operating되는지 경험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Line tour는 벌써 여러번 했지만, 그 안에서 직접 생산을 해보는게 제일 좋을 것 같네요. line tour나 production shift참여 모두 역시 VP가 직접 plant에 직접 지시를 해주어 일사천리로 어레인지 되고 있어서 좋습니다.
새로운 회사에서 느낀 점은 직원을 위한 복지가 이전 회사보다 더 좋다는 점 입니다 (뮌헨에 자동차 관련 회사가 많아 인력 유치를 위해 복지 경쟁이 있다는 이전 회사 팀장님의 의견!). 예를 들어, 사내 유치원도 있고, 점심식사 + 디저트해도 이전 회사보다 저렴한 가격 (약 3,50 유로), 더 많은 점심식사 옵션과 레스토랑급의 식사 데코, 책상 높낮이 조절 기능 탑재된 책상 + 모니터 2개, 조용히 일하고 싶을 때 들어가서 일할 수 있는 공간,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빌려주는 METRO카드 등 직원들을 세심히 케어해주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저희 팀에 배속된 비서가 있어서 업무 외의 기타 업무를 맡아서 처리해주어서 정말 편리합니다. 출장을 위한 렌트카/ 호텔 예약도 맡아서 해주고, 일정관리 같은 것들을 처리해주니 저의 core 업무에만 집중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3. career development
회사가 기존 제품 외에도 신사업에도 활발하게 market penetrating을 하고 있어서 저의 경력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맡고 있는 고객사 외에, 새로운 고객사 project도 맡게 해준다고 인터뷰 때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새로운 고객사 prject를 맡거나, 신규 고객사 business development를 해보거나 다양한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원래는 sales manager와 vice president사이에 sales director가 있어야하는데 제가 맡고 있는 고객사 project에는 공석입니다. 지금 고객사 업무에 집중을 한다면 director로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 중입니다.
4. 새로운 주거 환경
뮌헨에서 새 보금자리 장만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설치해야할 가구들이 많이 남았네요. ㅜㅠ 하지만, 점차 새로운 동네에 적응을 하고 있습니다. sunny한 뮌헨, 주변 볼거리가 많은 뮌헨, 너무 살기가 좋아서 저와 와이프 모두 뮌헨에 10000% 만족하고 있습니다.
5. 아주 긍정적이었는 Arbeitszeugnis (AZ)
5월에 퇴사하기 직전에 신청했었던 AZ가 최근에 발급이 되어 집으로 왔습니다. 이전 직장의 팀장님이 저를 평가해준 편지인데, 아주 긍정적으로 되어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카더라 통신으로, 독일에선 부정적으로 AZ를 쓰면 안되기에 대부분 긍정적으로 AZ를 써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떠한 단어들을 쓰느냐를 통해 진짜 긍정적인지 아닌지를 유추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stetig, zügig 이런 단어가 있다면 아주 좋은거라고 하네요)
독일어/ 영어를 업무에 잘 사용할 수 있다, 팀원/ 팀장님에게 아주 friendly하고 loyal하다, 최근 가격네고에서의 성과가 좋았다, 정말 필요하다면 개인의 interest보다 회사 업무를 먼저 생각해줄수 있다 등...
이전 팀장님, 그리고 항상 잘 도와주던 HR 매니저의 사인이 된 AZ를 보니 또 괜시리 그들에게 고맙고 보고싶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네요...
이상입니다.
짤막하게 쓰려했는데, 한참을 썼네요.
처음엔 이직을 할까 말까 고민이 많았지만, 지금와서는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물가가 엄청나게 치솟는 요즘 같은 시기에, 연봉이 많이 올라준 덕분에 그나마 잘 버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challenge도 있고 새로운 opportuity가 있는 뮌헨에서의 생활이 더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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