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회사에도 100% 만족하지만 새로운 기회에도 open되어 있어서 나와 매칭이 되는 포지션이 있으면 지원도 하고 헤드헌터의 연락도 받아들이는 편이다.
최근에 헤드헌터로부터 한 포지션을 제안 받았는데, 다른 던져보기식의 제안과는 달리 정말 나의 직무/ Qualifikation과 일치하는 직무여서 제안을 받아들여서 지원을 해 보았다.
먼저 헤드헌터와 통화를 하며 간략하게 나의 소개, 현재 직무의 소개, 지원 동기 그리고 희망연봉 등을 이야기 해보았다.
해당 포지션에 내가 적합하다고 생각을 하였는지, 헤드헌터가 내게 현재 직무에서의 성과/ 경험 등을 list up해서 보내주면 정리해서 회사에 소개를 하겠다고 하였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의 HR과 sales팀의 팀장과 면접을 두차례 보게 되었다. 오랜만에 양복을 쫙 빼입고 넥타이까지 하고 면접에 임했었다. 오랜만의 면접이라서 많이 떨렸지만 그래도 그간 회사 생활을 하며 느낀 점, 그리고 내가 한 일들을 독일어와 영어로 잘 설명을 하며 풀어나갔다.
1차 면접/ 2차 면접을 보면서 지원한 날짜로부터 한달이 조금 지나서 최종결과를 받을 수 있었다. 독일 회사 답게 프로세스가 정말 길고 길었다. 결과는 합격! ^^
Job Offer를 받아 기분이 좋았지만, 한 편으로는 현재 회사에 남을까 옮길까 역시 많이 고민했다. 현재 회사와 옮길 회사의 장점을 비교해보아도 도무지 결정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오히려 심플하게 생각해보니 결국엔 아래와 같이 정리가 되었고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
"좀 낮은 연봉인상 + 좀 더 많은 자유시간 vs. 훨씬 높은 연봉인상 + 새로운 업무 환경에 대한 risk"
이외에도 근무지가 남부 독일에 위치하여 나와 아내가 좋아하는 서/남유럽들과의 접근성이 좋고, 아내에게 좀 더 많은 커리어 기회가 있다는 점도 결정에 큰 몫을 하였다. 또한, 타 유럽회사의 독일지사에서 일하는 것이 아닌 독일 회사의 본사에서 일하게 된다는 점도 좋게 보았다. 구체적으로 뭐가 좋을지를 명확히 설명할 순 없지만, 본사에 있으면, 뭔가가 더 좋을 것 같다는 느낌...?
이런 생각으로 Job Offer를 수락하고 나니, 그동안 함께 일해온 사람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Kündigungfrist도 지켜야하고, 어차피 나가기로 한 이상 빨리 말해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여 사무실에 출근해서 F2F로 일하기로 한 수요일에 부팀장님/ 팀장님께 사직 의사를 말하였다.
둘 다 놀라면서도 일단은 내가 승진해서 타 회사로 간다는 점을 축하해 주었다. 특히, 팀장님의 "너의 강점은 한국 / 독일 모두의 문화와 언어를 잘 아는 점이라는 것을 잊지말고 이를 계속해서 발전시켜나가라." 그리고 부팀장님의 "새로 옮기는 곳이 너와 와이프 모두 좋은 것이라면 잘한 선택이다."고 말해주어서 감동이었다. 물론, 미팅 때마다 혹시 마음이 바뀌었는지 물어보는 농담을 던지기는 하지만... (have you changed your mind? No sorry, Ok! let's talk on Monday again!)
지금 자리에는 아마 외부에서의 신규 채용을 팀장님이 Management에 적극 요구를 할 생각인 것 같고, 내가 평소에 알고 지내던 사람을 추천하였다. 나보다 Engineer/ Automotive 경력이 많기 때문에 잘 되기를 바래본다. 그 사람을 위해서, 나의 동료들을 위해 그리고 좀 더 마음 편하게 떠날 수 있도록 나를 위해서...
지금 회사에서는 올 해 중순까지 근무를 하고 중순부터는 북부 독일을 떠나 남부 독일에서 와이프와 새로 태어난 아기와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될 것 같다.
* 전임자와의 통화
전임자가 개인적 사정으로 회사를 나가면서 새로운 인원 모집을 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팀장님이 전임자와 전화를 한번 해보면서, 그의 회사와 직무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을 해주어 간단한 전화를 하게 되었다. 전임자도 다른 더 좋은 career opportunity 때문에 이직을 하는 것이지만, 현재 회사 (내가 근무하게 될 회사)에 너무 만족하며 지냈다고 해주어 좀 안심이 되었다. 직무도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과 거의 비슷해서 내심 다행이었다. 하지만, 내 career에 있어서 큰 발전을 기대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잘 옮긴 것이라 생각이 된다. 또한, 전임자는 독일어를 하지 못해 영어로 근무를 했다고 했는데, 독일어를 할 수 있다면 큰 장점이라고 말해주어 어떻게 도움이 될지 두고 봐야겠다. 회사를 나가는 마당에, 함부르크까지 비행기를 타고와서 인수인계를 해주고 싶다는 그의 말에 그가 회사와 동료를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었고 새롭게 만나게 될 동료들도 좋은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좀 안심이 되었다.
* 헤드헌터를 통해 지원할 경우 좋았던 점
1) 돈 문제에 관해서 좀 더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헤드헌터가 나와 한 팀이란 생각이 들어서 돈 이야기를 하는데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처음에 너무 낮은 금액을 제시한 것 같아서 회사에 소개하기 전에 'IG-Metall Tarifstabelle에 의거해서 XX - YY 정도 사이의 연봉을 받고 싶다'고 다시 제시를 하니 자기가 생각하는 적정 연봉을 제시해 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여기서 좀 더 받을 수 있을지 네고를 해볼 수도 있었겠지만, 이미 현재 연봉에서 상당히 올라간 금액이라 만족하고 진행을 했었던 것 같다. 막판에 HR과 이야기를 할 때 아주 조금의 추가적 인상이 있었지만 거의 바뀌지 않고 일관성있게 진행이 되었다.
2) HR에서의 피드백을 전달
HR에서 나의 면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대략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헤드헌터로서 HR에 자기 client의 면접 결과를 공유 받는 것 같았다. 이를 통해 HR에서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반대로 그가 나의 생각도 HR에 전달 할 수도 있지만, 연봉이나 기타 조건에 이미 만족하기에 더 네고할 것이 없어서 크게 개의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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